해외여행

일본택시 타보니 우리나라 택시는 상당히 저렴했다.

레드존 2015. 2. 21. 17:47

 

제 예전 블로그가 http://redzone.tistory.com 입니다. 하도 운영 안하다보니 스팸글들이 많이 달리고 해킹까지 당해서 새로 블로그 오픈했고 그 중에서 몇몇 알짜배기 컨텐츠를 새로 오픈한 이곳에 옮길 예정이며 얼마 전에 작성한 일본택시 이용기를 여기로 옮겼습니다.

 

일본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교통비가 매우 비싸고 특히 택시요금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네이버나 다음 등에 일본여행을 포함한 관련정보 키워드를 입력하면 수많은 정보들이 나오지만 정작 일본택시 이용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가격이 매우 비싸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어 특별히 이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겠죠.

 

제가 이번에 1월 8일부터 10일 까지 일본여행을 했습니다. 여행목적은 9일에 열리는 도쿄오토살롱 관람이 주 목적이고요. 이 외에 아키하바라 일대를 관람하면서 전자제품이나 피규어 등을 구매했고 JR 야마노테선 타고 신주쿠, 시부야 등도 구경했습니다.

 

일본여행기는 차후에 쓸 예정이구요. 이번 포스팅은 여행 마지막 날 도쿄 숙소에서 나와 공항 갈 때 저의 판단 착오로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이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 택시를 이용한 후기입니다. 그것도 짧은 거리가 아닌 무려 25km 이상 긴 거리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본에 입국해서 도쿄로 들어갈 때 나리타공항에서 게이세이 전철을 타고 도쿄 닛포리까지 들어갔는데요. 반대로 도쿄에서 나리타공항 갈 때 도쿄역에 들러서 잠시 볼일 보다가 지하철을 잘못 타서 JR 소부 라인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쓰다누마역까지 갔는데요.

 

 

사실 쓰다누마에서도 나리타공항까지 가는 라인이 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궁리 끝에 택시를 이용해보기로 해서 일본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게이요 도로 진입 후 나리타공항까지 남은 거리가 무려 25km 구글 지도에서 보이는 것보다 거리가 훨씬 길더군요.

 

다행히 엔화를 두둑히 가져간 상태여서 돈 걱정은 안 했는데 기본 요금이 730엔부터 시작되는 일본택시 요금은 시간이 갈 때마다 미터기에 표기된 요금이 계속 상승하는 거 보니 은근히 공포스럽더군요. 위 사진이 제가 쓰다누마역에서 나리타공항 제2 터미널까지 이용한 요금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표기된 요금은 15,010엔 입니다. 우리나라 환율로 환산하면 약 14만원이네요.

 

주행 구간은 쓰다누마역에서 마쿠하리IC를 통해 게이요 도로를 진입하고 이후 동관동자동차도를 통해 나리타공항까지 입니다. 우리나라 하이패스와 비슷한 ETC로 요금이 결제되는데 마쿠하리IC에서 나리타공항까지 지불한 고속도로 요금이 1,320엔입니다. 이 요금은 택시 요금에 자동 합산됩니다.

 

그래도 덕분에 일본 고속도로를 측면이 아닌 정면에서 볼 수 있었고 직접적으로 접한 것은 아니지만 택시를 통해 일본 교통문화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제가 택시에 탑승한 후 택시 안에서 영상을 간간히 찍은 겁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대부분 아시겠지만 일본은 우핸들이고 우측통행이 아닌 좌측통행을 합니다. 그래서 일본 고속도로는 가장 우측 차선이 1차선 입니다. 일본이라고 해서 법규를 100% 지키진 않더군요. 특히 게이요 도로는 최고속도가 60km/h 임에도 제가 탄 택시를 포함한 대부분의 차량들이 시속 100km/h 가까이 속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형트럭들이 속도가 빠릅니다 택시가 시속 100km/h이상 달려도 앞에 있는 트럭과 거리가 점점 벌어지더군요.(일본 트럭은 속도제한기가 없는지.......) 그리고 차선 변경할 때 방향지시등 점멸 안 하는 경우도 가끔 보았고 우리나라 고속도로가 1차선을 너무 사랑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서 문제지만 그날 일본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  두 대 정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전반적으로 일본 운전자들의 질서 의식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고속도로 차간 거리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더 멀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일부 운전자들처럼 앞차에 바싹 붙는 건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대배기량 바이크가 고속도로를 허용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고속도로 주행하는 바이크들을 가끔 볼 수 있었고 대부분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다만 우리나라하고 달리 일본 바이크들은 차선 사이를 비집고 운행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에 바이크가 느리게 간다고 해서 뒤에 있는 자동차들이 바이크 뒤에 바짝 붙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사실상 두 바퀴만 있는 자동차처럼 생각하더군요.

 

그 외에 일본 택시는 다 자동문이라는 점 윈도우를 작동해보지 않았지만 우측 뒷좌석은 수동윈도우, 좌측 뒷좌석은 파워윈도우입니다. 왜 한쪽은 파워윈도우 또 다른 한족은 수동윈도우인지 물어보고 싶어도 제가 일본어 잘 못해서 물어보지 못했네요.

 

택시 모델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토요타 크라운 구형 모델입니다. 옛날 포니처럼 사이드미러가 프런트 본넷 위에 있죠. 또 다른 말로 프런트 타이어 펜더 위에 있다고 해서 펜더미러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델 뒷좌석에서 체험한 소감은 한마디로 왜 이 모델이 택시로 많이 쓰이는지 알 거 같습니다. 뒷좌석 레그룸 포함해서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우리나라 쏘나타, K5와 비교할 때 좁은 편이고 아반떼, K3 등과 비교해 보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넓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레그룸이 많이 넓어 보이지만 조수석을 앞으로 많이 당긴 상태였고요. 대신 루프라인이 거의 평평해서 헤드룸 공간은 매우 여유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 자체는 90년대 국산 자동차를 보는 듯 합니다.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랄까요? 대신 인테리어 마감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 상태가 상당히 좋더군요. 우리나라 택시는 출고 후 2-3년 지나면 금새 더러워지는데 그것과 많이 비교됩니다. 뒷좌석 시트 길이는 짧지만 시트 쿠션이 두꺼워 승차감은 좋았습니다.

공기역학을 전혀? 고려 안 한 디자인 때문인지 고속도로 주행할 때 풍절음 유입이 큰 편이지만 노면 소음 유입은 의외로 적은 편입니다. 사실 노면 소음은 일본 고속도로 포장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요.

 

15,010엔 이라는 택시비 내고 한 동안 정신이 멍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 돈을 내고 일본 택시를 체험한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교통문화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구요. 택시비를 제외하면 한국 택시보다 만족도는 높지만 택시비 자체가 우리나라 택시와 비교해도 넘사벽 수준이라...... 기본 요금이 730엔 입니다. 우리나라 환율로 약 7,000원 이죠. 좋은 경험을 했고 만족스럽지만 비싼 요금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다음에 일본여행 갈 때는 크라운 대신 인피니티나 프리우스 택시 등 쉽게 볼 수 없는 택시들 이용해보고 싶습니다.